🗞️ 김동연 테마주의 반전, 그리고 PSFI의 반성과 교훈 - 특별 보고

🧑‍🚀 Founder (연구소장) 소개 - 취미로 들어선 전략가의 길

🔹 요약(Abstract)

•  SG글로벌(김동연 테마주) 하한가, 에이텍 등 이재명 테마주 상한가
• PSFI 첫 보고서, 대체로 정확했으나 2심 일정·판단 변수 간과
• 3월 26일 14:30 이후 급변 감지 → 장 마감 20분 전 긴급 대응
• 예측은 빗나갔지만 판단력과 전환 속도는 유효함을 증명
• 분석·취재·전달 시스템 전면 재정비 예정

1. 첫 보고서가 주목받은 이유

정치전략금융연구소(PSFI)는 지난 1월 19일, 정치 테마주 분석 시리즈의 첫 번째 보고서를 발행하며 김동연 테마주(SG글로벌)에 대한 전망과 투자 전략을 제시하였다. 당시 보고서는 민주당 유력 주자군 중 김경수, 이낙연, 임종석, 우원식 등을 배제하고 김동연을 중심으로 분석을 전개한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김동연은 경제 관료 출신이라는 희소성과 중도·합리적 이미지를 동시에 갖춘 인물로, 여권 내 잠재 주자 중 가장 이재명과 차별화된 지점을 지닌 인물이었다.

PSFI는 김동연의 ‘반(反)이재명 전선’에서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였고, 이재명 당선이라는 대전제를 유지한 채 김동연의 경선 돌풍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해당 분석은 주가 흐름과 언론 보도 간의 시차, 수급 반응의 민감성을 고려하여 투자 진입 및 이탈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실질적 참고 자료로 기능하였다. 그 결과 보고서 발행 직후 SG글로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상승하였으며, 연구소 역시 존재감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 예측은 왜 빗나갔는가

2024년 1월 17일 기준 SG글로벌의 종가는 3,950원이었으며, 오늘 3월 26일 종가는 2,450원(하한가)으로 마감되었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시나리오에 대한 일부 예측이 현실과 괴리되었음을 인정한다.

우리는 이재명의 대통령 당선을 기본 전제로 보고서를 설계하였다. 다만, 1월 당시 법원이 정치적 부담을 고려하여 대선 이전에 2심 선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세웠고, 그에 따라 이재명은 피고인 신분으로 경선을 치르되 유죄 없이 완주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그 전제는 법원이 2심 선고를 3월 말로 확정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PSFI 내부에서는 ‘선고 일정이 공개되었다는 것 자체가 유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내부 평가가 공유되었으며, 이는 실제로 시장에도 점진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다만, 이재명에게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대선 출마는 가능하다는 구조는 여전히 유효하였다. 대법원 판결은 일정상 대선 이전에 완료될 수 없으며, 2심 유죄는 경선 내 경쟁 구도를 자극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우리는 이 시나리오 하에서 김동연 테마주가 경선 중반까지 수급을 견인할 것이라 판단하였고, 언론이 김동연 띄우기에 본격 나서는 시점에서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2심 선고일 당일, 새로운 감각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동연이 이재명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하였고, 이는 오히려 불길한 신호로 작용했다. 김종인은 최근 정치 흐름에서 날카로운 촉을 보여준 인물로 보기 어려우며, 그의 공개적 언급은 방향 전환의 전조로 해석되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3월 26일 14:30경, 2심 재판부가 첫 번째 쟁점인 김문기 관련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가 아니다’는 뉘앙스의 속보를 발표한 순간이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기존 보고서를 접고, 완전히 다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3. 판단은 늦었지만, 살아있었다

2025년 3월 26일 14시 30분경, 이재명 2심 재판의 첫 번째 쟁점(김문기 관련 발언)에 대해 법원이 ‘허위사실 공표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속보가 보도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PSFI는 기존 보고서의 분석틀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동연이 유죄 받은 이재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당내 입지를 확장한다는 시나리오는 실질적으로 무력화되었고, 시장은 급속히 ‘무죄 이재명’ 테마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소장은 해당 속보가 확인된 직후, 14시 36분 SG글로벌을 3,140원에 전량 매도하였고, 14시 38분 에이텍을 30,400원에 전량 매수하였다. 이는 PSFI 내부 판단력의 민감도와 결단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다만, 이 판단은 연구소 외부에 즉시 공유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15시 10분경, 연구소는 상황의 긴급성을 인식하고 구독자들에게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배포하였다.

📢 정치전략금융연구소(PSFI) 긴급 제언

2심 무죄 선고 임박 분위기!

지금은 기존 분석 접고 에이텍 무조건 진입할 때입니다.

연구소장도 30,400원에 직접 진입했습니다.

SG글로벌 전량 매도 → 에이텍 매수 강력 권고!

장 마감 20분 전, 놓치면 후회합니다. 지금 바로!🔥

이 메시지가 발송된 지 불과 10여 분 만에 시장은 완전히 재편되었다. 15시 20분경 이재명 관련 모든 테마주는 상한가에 도달했고, 김동연 관련주는 하한가로 직행하였다. 결과적으로 PSFI는 예측 단계에서의 미흡함을 만회하는 수준의 빠른 전환과 대응 전략을 제시하였으며, 그로 인해 일부 구독자는 손실 최소화 및 반등 수익 실현이 가능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완벽한 대응은 아니었으나, 정치 뉴스의 흐름과 시장의 수급 반응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판단을 전환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행동으로 옮긴 점은 연구소의 전략적 민감성과 판단력을 보여준 사례로 남는다.

4. 정치 테마주의 매력과 위험

정치 테마주는 본질적으로 요동치는 바다물결과 같다. 이슈 하나에 급등하고, 반대 이슈 하나에 급락한다. 전통적인 펀더멘털이나 기술적 분석이 작동하지 않는 순간이 많고, 시장은 기대와 공포, 믿음과 배신 사이에서 움직인다. 그래서 위험하다. 동시에 그래서 매력적이다.

정치 테마주는 단순한 수익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정국과 시장이 교차하는 최전선이다. 사람들의 정치적 감정, 언론의 프레이밍, 판결과 수사 일정, 공천 가능성, 여론조사 흐름 등 다양한 요인이 실시간으로 작용한다. 그 안에서 수많은 개인 투자자가 각자의 정치적 판단과 기대를 자본에 실어 투표한다. 그래서 우리는 정치 테마주를 분석하고, 예측하며, 투자 전략을 설계한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그 매력 뒤에 숨겨진 위험을 다시금 각인시켜주는 사건이었다. 이재명의 무죄 선고 가능성은 이론상 존재했으나, 현실적 가능성으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법원이 선고 일정을 당긴 이유를 충분히 해석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이 판결이 ‘법리의 영역’이라기보다 ‘사람의 판단’이라는 점을 간과했다.

정치 테마주는 결국 ‘사람’에 의해 움직인다. 판결도 사람이 내리고, 기사를 쓰는 것도 사람이 하고, 수급을 형성하는 것도 사람이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뉴스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적 네트워크, 과거 판례, 재판부 구성, 정치적 정황 등 종합적인 취재와 판단이 필요하다.

소장은 2022년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의 선전을 미리 예측하고, 관련 테마주로 일정 수준의 수익을 실현한 경험이 있다. 그때의 성공 경험이 자만으로 이어졌다. ‘김동연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경계심을 무너뜨렸다. 이번 하락을 통해 겸손과 긴장감을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또한 김동연이 현재까지도 여론조사 상에서 민주당 내 2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주목할 만한 예측이었으나, 이재명이 2심 무죄를 받고 사실상 날개를 단 상황에서는 2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오늘 SG글로벌이 하한가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그 현실을 증명한다.

5. 앞으로의 과제와 약속

정치전략금융연구소(PSFI)는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는 분석기관이 아니다. 우리는 정치와 금융이 만나는 지점에서 장기적 흐름을 해석하고, 투자자에게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이번 김동연 테마주 사례는 그 사명을 되새기고, 구조적 한계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선, 이번 상황을 통해 정보 분석의 정확도 못지않게 ‘속도’가 중요함을 절감했다. 보고서의 시나리오가 단기적으로 빗나간 것은 분명한 오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구독자에게 신속한 대응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점이었다. PSFI는 앞으로 실시간 판단을 공유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판단이 바뀌면 곧바로 보고서가 아닌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다.

둘째, 재판부 분석 등 정치사법 이슈에 대한 취재력 보강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번 사건은 판결이 ‘법의 논리’보다는 ‘판사의 호불호’에 좌우된 국면이었다. 검찰과 1심 재판부는 이재명 후보에 비우호적인 기류를 보여온 반면, 2심 재판부는 보다 중립적이거나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텍스트 분석이나 제도 분석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재판부 구성의 이력·성향·맥락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인적 네트워크와 취재력이 필수적이다. PSFI는 해당 영역의 외부 전문가 및 정보망과의 협업을 검토 중이며, 향후 정치-사법 연동 테마에 대한 분석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셋째, 중장기적 분석 체계의 재정비다. 이번 사건은 단기 매매 타이밍 측면에서 손실과 이익을 오가게 만들었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대선이라는 구조적 이벤트다. PSFI는 향후 대통령 선거 경선 일정, 본선 판세, 관련 입법 및 사법 변수, 탄핵심판 및 내란 관련 이슈 등 대선 흐름 전반에 대해 시계열적이고 계량화된 분석을 지속할 것이다. 대선 이후의 정국과 차기 주자 구도, 그에 따른 정치 테마주의 흐름까지 포함한 ‘2025~2027 중장기 분석 로드맵’도 현재 수립 중에 있다.

우리는 이번 실수에서 눈을 돌리지 않겠다.

잘못된 판단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속에서 더 나은 전략을 길어 올릴 것이다.

정치는 예측할 수 없고, 시장은 잔인하다.

그러나 PSFI는 두 세계를 잇는 통찰의 도구가 되기 위해, 더 깊이 보고 더 빨리 움직이겠다.

정치전략금융연구소는 언제나 진심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