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uain "파월은 트럼프에 굴복하지 않았다" - 연준 1편

⚡️ Higuain (자문위원 Z) 소개 - 시장에서 단련된 현실주의자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를 주목하며, Higuain을 찾다. 

COVID-19 대유행 직후 수요 팽창과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전세계적으로 물가가 급격하게 치솟았다. 이에 발맞춰 연준은 2022년 연방기금금리 목표치(이하 '기준금리')를 5%대까지 급격하게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작년 하반기에 몇 차례 인하되어 지금은 4.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다. 여기서 기준금리의 인하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에 인하하면 올해 첫 금리 인하 결정이다. 그러면 파월 의장이 ‘트럼프의 압박을 이기지 못했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Higuain은 조금 다른 얘기를 꺼낸다. 겉으로는 굴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맥락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소장 "파월의 금리 인하 시사, 트럼프의 압박 탓인가?"

8월 초 '코인 3부작' 이후 다시 모셨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4.50%로 높은 편입니다.  파월 의장이 지난 8월 잭슨홀 미팅 때 금리 인하를 시사했잖아요. 물가 안정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음에도, 대통령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기에 경기 부양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 Higuain "데이터 기반 경제 안정, 파월 자신의 소신에 따른 것으로 본다"

8월 잭슨홀 미팅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였던 파월의 입장이 외압에 굴복하여 바뀐 모양새니까요. 그러나 저는 다른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입장 변화가 본인의 가치관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가치관 위에서 이루어진 유연한 결정이라고 해석합니다.

파월의 기조는 예전부터 ‘데이터’에 기반한 '경제 안정'입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2019년 미중 무역 갈등 시기에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적도 있으며 2022년 코로나 직후 시기에는 0.75%p 씩 4번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적도 있습니다. 즉 일부 대중들이 소극적이라고 오해하는 것과 다르게 선제 조치 혹은 큰 규모의 금리 조정도 다수 진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역대 의장 중에서 이사회의 지지율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하고요.

이러한 파월의 목표는 결국 '경제 안정'이고 이는 '기업 성장'과 '물가 안정'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대출 이자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고용이나 설비에 투자할 여력이 증가합니다. 즉, 기업 성장이나 고용 증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소장 "금리를 낮추면 물가가 오를 텐데?"

연준에서 금리를 낮추면 물가도 오르지 않나요? 물가 안정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가 될 텐데요. 실물 경제를 부양시키더라도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면 경제주체들이 성장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 Higuain "그래서 파월도 물가 안정을 기다렸다"

맞습니다. 금리를 인하하면 민간 소비가 촉진에 따른 인플레이션 유발이라는 부정적인 영향도 존재합니다.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낮은 상황일 때 기준 금리를 인하해야, 기업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파월의 기존 입장입니다. 실제로 한동안 빅테크를 중심으로 견조한 기업 실적이 나왔고, 고용 통계도 양호했습니다. 파월은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기업 및 고용 시장이 버텨주기를 기다렸습니다.

🧑‍🚀 소장 "파월이 기다리던 상황이 온 것인지?"

그래서 최근엔 어떤가요? 물가가 안정되고, 기업도 버텨주는 상황이 왔나요? 파월이 기다린 보람이 있나요?

⚡️ Higuain "아니다. 관세 변수와 고용 침체로 파월의 계획이 무너져..."

2025년에 들어서면서 두 가지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첫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발표된 것입니다. 돌발적인 관세 정책으로 인해 물가가 안정되기는 커녕 상승하게 되었고, 심지어 기업에서도 관세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신규 투자 및 고용을 꺼리면서 기업 및 노동시장마저 둔화되는 조짐을 보였습니다.

둘째는 최근 '고용 통계'가 매우 부풀려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고용 통계는 일반적으로 잠정치와 확정치로 나누어 발표됩니다. 2025년 상반기에 발표된 ‘고용 보고서’에서 고용 통계 잠정치는 매우 양호했습니다만, 8월에 후속적으로 발표된 확정치는 매우 낮았습니다. 특히 5월 및 6월 고용 통계의 경우 확정치는 잠정치 대비 20% 이하로 확인되었고 일부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이 둔화를 넘어 얼어 붙는 수준까지 왔다고 해석했습니다.

즉, 이 시점에서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기업 및 노동시장이 버텨주기를 기다린다라는 파월의 방향성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

🧑‍🚀 소장 "경제 안정을 위해 손을 써야 하나?"

관세와 시장 불확실성 탓에 노동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네요. '경제 안정'이 주된 목표라고 하셨잖아요. 뭐라도 손을 써야 하는 거죠?

⚡️ Higuain "눈앞의 경기 침체를 막으려고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 시사"

네, 이러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에게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기조는 물가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고용 시장 둔화나 경기 침체라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위협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물가가 아직 안정되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침체부터 막아야 한다는 방향으로 기조를 변경했고 이러한 부분들이 잭슨홀 미팅에서의 금리 인하 발언으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 소장 "트럼프 눈치 본 게 아니네?"

그렇군요. 파월이 트럼프 눈치를 보면서 자기 안위를 지키기 위해 금리 인하를 시사했던 것은 아닌가봅니다.

⚡️ Higuain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사이, 통화당국 수장 본연의 책무감"

그렇습니다. 정리하면 파월의 발언은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했다기보다는 변화된 경제 상황과 데이터를 인정하고 연준의 양대 책무 사이에서 차선책을 찾아 나선 '실용적인 행보’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통령의 압박이 그의 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 결정의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정치적 압력보다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라는 두 가지 위험 사이에서 미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를 좌초시키지 않으려는 중앙은행 총재 본연의 책무감이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 소장 "9월, 10월 각각 25bps씩 낮출 것인가?"

그렇다면 많은 이들의 예상에 부합하게, 9월 중순과 10월말에 각각 25bps씩 낮출까요? 

⚡️ Higuain "9월에 0.25%p, 그리고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하"

9월 FOMC 회의에서 0.25%p 수준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봅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은 시장에 명확한 신호를 주었고 충격적인 수준으로 하향 수정된 고용 통계로 인해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전쟁이나 관세 정책과 같은 인플레이션 관련 변수가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단기간에 개선된 고용 통계가 나오지 않는다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하며,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추가 인하를 단행하여 올해 총 0.5%p 수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소장 "금리 인하가 미국에 도움이 될까?"

이 조치는 미국의 고용 회복이나 경기 침체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 Higuain "고용 방어, AI 등 기술개발 촉진, 그리고 정부부채 부담 완화까지..."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에 여러모로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적으로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침체되고 있는 고용 시장을 방어하는 진통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화두인 AI 기술 개발의 경우 관련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메타와 같은 빅테크도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보다 작은 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낮은 금리는 기업들이 AI 데이터 센터와 같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을 더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여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즉,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는 경제를 안정시키고 장기적으로는 AI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번외로 자세하게 설명하기에는 논점에 어긋나지만 금리 인하는 현재 미국 정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부채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부담 완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AI 와 같은 기술 개발과 고용 시장이 서로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말씀드렸습니다. 만약 AI에 의한 인력 대체 현상이 가속화되어 고용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면 기업의 성장과 고용 시장 안정은 분리하여 해석할 필요가 생깁니다.

🧑‍🚀 소장 "다 좋아지면 주식 가격도 계속 오르겠네?"

고용도 회복되고 기술도 발전하면, 증시의 상승세도 이어지겠네요? 트럼프 행정부는 S&P 500 지수를 사실상 자신들의 스코어보드라고 여긴다는 분석도 있던데요. ‘트황상’께서 아주 좋아하시겠습니다.

⚡️ Higuain "가능성이 낮다. 미국 증시는 이미 과대평가 우려..."

이러한 금리 인하가 증시의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다소 낮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현재 상황에서의 금리 인하는 물가가 안정된 상황에서의 이상적인 조치가 아니라 얼어붙기 직전인 고용 시장과 경기 둔화 위험을 막기 위한 ‘차선책’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신고가를 갱신하면서 밸류에이션 과대평가 우려를 받고 있는 미국 증시 입장에서 이러한 금리 인하는 유동성 측면에서 단지 호재일 수는 있지만 결국은 펀더멘털에 대한 중장기적 의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합니다. 즉, 하반기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서 근본적인 개선이 없다면 금리 인하만으로 발생하는 증시의 상승세는 다소 미약하거나 짦을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 소장 "금리를 내리면 자산 가치가 오른댔는데, 현실은 다른가?"

주식 가격이 안 오른다고요? 금리가 낮아지면 자산 가치가 오르는 것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기본적인 내용일 텐데요. 현실은 어떻게 다른 건가요?

⚡️ Higuain "과거에도 이미 시작된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금리 인하는 '하락장'으로..."

과거에도 금리 인하 후 시장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나뉘었습니다. 이미 시작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하는 ‘하락장’으로, 물가가 안정된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선제적인 금리 인하는 ‘상승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현재 시점에서는 전자에 조금 더 가깝다고 보는 편이고요.

최근에 이러한 불안감은 시장의 반응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살펴보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2~3일 이내에 어닝으로 인한 상승분을 반납하는 사례가 매우 급증했습니다. '어닝 미스' 시 평균 하락율은 과거 평균 대비 2배 수준이였고요. 이처럼 현 시점에서 이미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에 의한 의구심이 시장에 존재하는 만큼 경제 지표 자체의 개선이 없다면 금리 인하 또한 '단기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소장 "코인, 미국 주식 계속 갖고 갈까요?"

좋은 실적도 오래 못 가고, 나쁜 실적은 더 크게 반영될 만큼 시장 불신이 크다는 말씀이시네요. 미국 주식이나 코인을 계속 보유할지, 현금화할지 고민이 큽니다.

⚡️ Higuain "코인은 소액으로... 다만, 정책 수혜로 주식보다 안전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단일 종목의 비율을 높게 가져가기 보다는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우선 코인의 경우 유동성 공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여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줄 수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폭락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소액으로만 접근하여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단,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여러 친 코인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만약 이러한 기조가 유지된다면 금리 인하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코인은 주식 대비 더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의 코인 시장은 고용이나 물가와 같은 경제 상황 보다는 자본 전체의 유동성에 더 큰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향후의 경기 침체로부터 직접적인 악영향은 피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융 기관의 지속적인 매입이 이루어 진다면 신규 투자처가 될 수도 있고요.

🧑‍🚀 소장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에의 대응요령도 간단히..."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행동요령을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고 마무리하시죠. 오늘 연준의 역사, 주요 인물, 독립성 문제, 그리고 한국은행 얘기까지 다루고 싶은 주제가 많았는데 다음으로 넘겨야 되겠습니다.

⚡️ Higuain "우량기업 위주로, 대출 관련주도 좋다. 그럼에도 현금 비중 유지 적극 추천!"

주식의 경우 섣부른 매도보다는 보유하되 포트폴리오의 질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령 금리 인하의 배경이 경기 둔화인 만큼 현금 흐름이 탄탄하고 기업 실적이 뛰어나 시장 지배력이 있는 기업 위주로 투자하면 좋습니다. 또한, 금리 인하의 결과로 ‘대출 수요‘가 확장되는 만큼 대출과 관련된 금융 서비스 혹은 플랫폼 기업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현금이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현금 비중을 유지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왜 우리에게 연준이 중요한지 다룬다.

파월 의장의 행보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짚어봤다. 연준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왜 우리에게 연준이 중요한지, 어떤 힘을 가진 기관인지, 그리고 독립성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들어볼 계획이다. 이번 기회를 빌려 연준에 대해 같이 폭넓게 알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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