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호 출항 - 예측 사후 점검

🌀 직관의 축적 1편 - 양당 전당대회

🧩 폴니 자문위원 A·B·C·Z 정치성향 분석 및 비교

장동혁! 이변의 연속, ‘예측불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돌아보다.

우리는 지난 7월 21일 ‘직관의 축적 1편’에서 양당 전당대회 결과를 전망했다. 집권여당이자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 전당대회의 중요도가 더 높을 수 있다. 그러나 일찍이 정청래의 당선이 확실했기에, 예측의 관점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박찬대의 기대 이하 성적이 그나마 ‘관전 포인트’였다. 반면에 국민의힘 선거는 달랐다. 장동혁, 누가 그 이름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 안철수를 가리켰던 ‘보수 일타강사’ Lingard를 포함한 모든 참여자가 적중하지 못했다.

🌀참여자 모두 적중 실패! 💪 Lingard “안철수”, 🏃‍♂️ Joven “한동훈”, 🧤 Buffon “없다(김문수)”,  🧑‍🚀 소장 “나경원”

그는 판사 출신이다. 2016년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국회 법사위 파견관으로 일하며 ‘최순실 부정재산 환수법 초안’을 다뤘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가깝게 지냈다던 전언이 있다. 2020년 보수정당 후보로 정계에 입문해 제21대 총선 대전에서 낙선했고, 2022년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를 통해 첫 당선에 성공했다. 이후 한동훈 비대위에서 당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을 지휘했고, 자신 또한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재선했다. 중도보수에 가까운 ‘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어 왔고, 2024년 12월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에 찬성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불과 8개월만에 보수의 최전선에 서서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마저 꺾고 당대표로 거듭났다.

🔍 Q1-2-1. 장동혁 체제, 상상은 가능했나? 앞으로를 어떻게 보는지?

매번 적중 여부보다 사후 점검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번이 그 원칙을 제대로 시험해볼 기회다. 참여자들에게 아래의 질문을 던졌다.

① 반탄 2인 결선, 그리고 장동혁 최종 승리, 상상이나 할 수 있었나?

많은 사람들이 최종 2인 결선에서 ‘찬탄’과 ‘반탄’이 만날 것으로 점쳤다. 그런데 ‘반탄’ 김문수, 장동혁이 맞붙었고, 결과는 장동혁이 승리였다. 마지막에 김문수가 안철수, 한동훈과 손잡는 바람에 결선에서 당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도 있다. 솔직히 이 흐름을 예상, 아니 최소한 상상은 가능했는지 묻고 싶다. 참고로 Lingard 역시 장동혁을 저평가했다.

💪 Lingard (’25.07.27 사담) “(🧑‍🚀 소장 “장동혁은 이번 아니라도 미래에 잠재력이 있어 보이나? ‘장기적으로 지도자감으로 키워야 한다’는 글을 얼핏 봤는데… 싹이 보이는지?”) X밥이지. 아직 이준석도 못 이기는데. 싹이 보이냐고? 몰라. 나는 못 봤다.”

② 장동혁은 국민의힘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까?

장동혁 체제의 향방 또한 예측 난도가 상당히 높다. 정치 입문이 오래되지 않았고, 과정에서도 ‘카멜레온’처럼 성향이 바뀌었다. 이해관계나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인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당선 직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구치소로 면회 가겠다”, “전한길은 당 외곽에서 의병으로 열심히 싸웠고 … 그게 가장 잘 맞는 옷이고 역할”이라고 밝혔다.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③ 보수진영 정계 개편을 전망해보자. 국민의힘은 분열할까?

‘찬탄’ 정치인, 당원, 지지자들의 심리는 어떨까? 당장이라도 당을 뛰쳐 나가고 싶을까? 예전 같았으면 곧장 분당이었겠지만, 이들에게는 학습효과가 있다. 당 밖은 춥다. 박근혜 탄핵 때 유승민 따라 ‘바른정당’으로 뛰쳐 나갔던 사람들 대부분은 자취를 감췄다. 개혁신당행도 쉽지 않다. 보수 코어와 이준석 사이 감정의 골이 너무 깊다.

💬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장동혁의 당선”

그 누구도 장동혁의 당선을 예측하지 못했다. 참여자 전원이 다른 이름을 불렀다.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나경원…. 모두가 익숙한 이름만 좇았고, 누군가는 ‘재미 없다’는 편견 속에 가능성을 차단했다. 왜 아무도 그 틈새를 보지 못했을까? 도대체 무엇을 보완해야 할까?

새 대표의 행보를 두고도 전망이 갈렸다. Lingard와 Buffon은 장동혁이 결국 우클릭할 것이라 했고, Joven과 소장은 균형과 실리의 가능성을 점쳤다. 해석의 방향은 달랐지만, 누구도 보수 정계 개편이라는 큰 판이 당장 열릴 것이라 보지는 않았다.

💪 Lingard “소위 ’늙딱들’ 대신 ‘영(young)’한 동혁이한테… 국민의힘은 한길샘과 함께 체질 개선해야”

💪 Lingard (자문위원 A) 소개 - 보수 민심 감지기

 (’25.07.21) “상식 있는 보수라면 촬수(안철수)를 살릴 것… 윤석열? 버릴 것은 버려야 산다” - 적중 실패 🫠

① “전혀… ‘늙딱들’, ‘져 버린 놈들’ 대신 ‘영(young)’한 동혁이한테”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장동혁 대표 좀 치네요.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이 아사리판에서 소위 ‘늙딱들’이 나가서 보수도 젊어진다. 이들이 없어져야 보수도 다음 세대를 안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컨센선스(의견 일치)는 있었죠. 장동혁을 너무 X밥처럼 여겼던 것은 내가 오만했고요. 그런데 이렇게 빠르게 당대표라니? 그 자리에 걸맞은 사람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나도 이걸 사후에 해석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아마도 다른 후보들(문수햄, 챨스햄)이 이미 ‘져 버린 놈들’이라 생각해서 대거 이탈한 것인가? 졌으면 할복해라. 싸무라이 정신으로 간다. 이런 느낌 아닌가 모르겠네요. 어차피 우리 팀에서 뽑아야 하는데 넌 이미 예전에 졌잖아. 졌는데 잘 싸운 건 없다. 이런 표들이 대거 ‘영(young)’한 동혁이한테 간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② “말 바꾸지 말고, 우클릭 유지해야… 국민의힘은 한길샘과 함께 ‘LG스러움’을 극복하자”

첫 컨셉이 우클릭이면 유지해야죠. 정치인이 말을 XX 바꾸면 그게 정치인입니까? 한치 앞만 바라보려다가 낭떠러지로 가는 것이죠.

다른 얘기인데 전한길 선생님의 역할론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는 확실히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수정당에서 가장 잘못했던 것이 무엇일까요? 나는 “엘지(LG) 같았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지들이 하는 걸 선전하거나 혹은 선동하는 것이 매우 미약했어요. 그런 스피커 역할로서 한길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거 같고요.

내가 한길샘이었으면 “한길 사람 속까지 알려 두리겠습니다아아아아!” 이런 컨셉, 민주 투사 컨셉. “정당한 보수, 정당의 가치, 나라의 안보!” 아무튼 교육관을 바탕으로 스피커 역할을 좀 하다가, 나중에 서서히 당내 정치판으로 들어가면 재밌을 거예요. 저도 다른 미생 정치인들과 협업하는 것보다 한길쌤 밑에 기어가는 것이 오백만배 더 재밌을 것 같지만, 그 분이 저를 왜 받아주겠습니까? 😥

③ “똘똘하면 챙겨주는데 왜 뛰쳐 나가냐? 애새X가 ‘엄마 싫어. 집나갈 거야.’ 이거랑 뭐가 다르냐?”

대한민국 보수 계파에 대해 기억하시나요? 부동산 같은 거죠. ‘똘똘한 한 놈’한테 표 주는데. 왜 나가요? 왜? 어차피 개돼지(대중)들은 그냥 보수, 진보 프레임으로 싸우고 있는 건데. 사람들은 당장 내 앞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그런 작은 정당에 관심조차 안 가져요. 그 시간에 큰 당에 남아서 무관심한 정치 저관여층으로부터 표 얻어낼 궁리나 해야지.

우리나라는 사실상 양당제 구조죠? 양당제는 그런 느낌입니다. 최선은 아닌데, 최고도 아닌데, 그러면 그거 말고 뭐가 있는데? “니가 바꿀수 있냐? 순응할 거냐?” 이 질문에서 순응하는 것이 대부분의 인간입니다. 이미 시스템이 있는데, 그 밖으로 나가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것이죠. 양당제를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왜 바꿔요? 다른 게 더 좋아? 진짜?

‘찬탄 세력’도 당 안에서 기회를 기다려라, 이겁니다. 준석이 따라 나간다? 그냥 애새X가 “엄마 싫어. 집 나갈 거야.” 이거랑 뭐가 다른가요?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배신자 프레임’은 오래 가는데. 결론은 정계개편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 Joven “과오를 묻고 가고자 하는 심리로 장동혁을 고른 듯… 당 대표가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여건”

🏃‍♂️ Joven (자문위원 B) 소개 - 실험적 이민자의 제3지대 통찰

(’25.07.21) “한동훈, 김문수 꺾고 다시 부상한다” - 적중 실패 🫠

① “상상 못했다. ‘과오를 묻고 가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

상상해본 시나리오는 아니다. 한동훈 당선을 예상했었는데, 한동훈이 나오지 않아서 김문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선 내가 한동훈vs김문수 대결구도 시 한동훈이 승리를 내다본 이유와 같이, 이재명 정부, 집권여당과 싸워줄 인물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오를 인정하기 보다는, ‘과오를 묻고 가고자 하는 심리’가 가장 주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 계엄 동조에 대한 외부 비판으로부터의 방어와 별개로, 반탄파가 불필요하게 과오를 부각시켰다. 과오 조명 보다는 ‘제1야당’으로서 앞으로 할 일에 집중하자는 선택으로 보인다.

② “소위 ‘의리파’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합리와 견제 모두 챙길 수 있는 여건”

아직 장동혁이 어떤 정치인인지는 모르겠다. 소위 ‘의리파’는 아닌 것 같다. 당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했던 자잘한 약속들은 대충 하는 시늉만 할 것 같다. 재보궐에서 한동훈, 전한길 구도 시 전한길에게 공천주겠다고 했다가, 당선 후에는 또 선을 긋는 모양새다. 둘 다 줄 생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현재 친윤들이 특검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이 연루되지 않았다면 굳이 비호하지도 않을 것 같다. 윤과 관련된 특검의 조사와 압박을 야당탄압 프레임으로 만들어서 당을 다시 결집시킬 것이다. 윤과 친윤을 이러한 수단을 뛰어넘어서 진짜 보호할 지는 좀더 지켜봐야겠다.

정청래 의원이 민주당 당대표가 되면서, 장동혁 대표가 오히려 당을 운영하기 좋은 상황이다. 정부와는 비교적하게 온건하게, 여당과는 강경하게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리와 견제를 두 가지 다 챙길 수 있다. 지금 국제정세가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정부 초기 국정을 강하게 방해하는 태도는 중도보수 표심을 잃게 될 가능성이 커 조심스러울 것이다. 적당히 해도 국제사회 전반적으로 우경화되는 상황에서, 좌파정부를 상대하기에 훨씬 좋은 환경이다.

③ “분열하지 않겠지만 간판을 바꿀 수도…”

보수진영 정계 개편이라. 국민의힘은 분열하지 않을 것이다. 찬탄파가 일부 떨어져 나가고, 친윤 일부가 사법심판에 오르는 정도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조국이 사면된 것이 국민의힘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다만, 친윤 스캔들이 당에 너무 뿌리 깊게 연루돼 있다면 그땐 아마 ‘간판 바꾸기’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김문수를 선택했다면, 개혁신당이 보수진영 내에서 반사이익을 얻었을 텐데, 장동혁 의원이 되면서 애매해졌다. 개혁신당에게는 안 좋은 상황으로 본다. 그리고 최근에 이준석 대표가 조국을 자꾸 상대하려고 하던데, 지지층을 유지할 수 있어도 국민의힘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 확장에는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가능하면 정부를 견제하면서 가운데에서 놀길 바란다.

🧤 Buffon “극우의 힘은 강했고 ‘윤 어게인’은 계속될 것… ‘소신’이 있다면 탈당해야지”

🧤 Buffon (자문위원 C) 소개 - 개혁적 실천가의 새로운 발걸음

(’25.07.21) “1위는 ‘없음’, 2위는 ‘김문수’… 이미 끝난 정당” - 적중 실패 🫠

① “극우의 힘은 강했다. 사라진 ‘진보 정치’를 살려내기 위해서라도 ‘건전 보수’가 필요해”

국힘은 난파선이 된지 오래되었다. 본인들만 모르는 건지, 알고도 발악하는 건지. 점점 더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가고 있다. 정치권 사람들도 답답할 것이다. 어디 장동혁 같은 사람이 소위 보수의 당대표라니. 😅

김문수가 압도적, 혹은 편하게 승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극우의 힘은 강했다. 김문수가 약간 극우와 손절을 하려는 뉘앙스를 취하자, 장동혁이 기가 막히게 그 포지션을 차지했고 결국 당대표에 당선되었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보수는 사라졌다. 극우만 남았다.새로운 보수가 절실하다. 왜 절실하냐? 극우가 득세하기 때문에 진보의 목소리가 사라져가고 있다. 극우가 판을 치니 혁신당, 진보당, 정의당 등이 ‘이럴 때가 아니라 극우를 처단하자’라는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사라진 ‘진보 정치’를 살려내기 위해서라도 건전한 보수의 등장과 극우의 처단이 절실하다.

② “이익의 정치, 안위에 도움이 된다면 ‘윤 어게인’은 계속된다”

결국 그 정당에 걸맞게 ‘이익의 정치’를 해나갈 것이다. 자신의 안위에 도움이 된다면 ‘식민 시절 우린 일본인이었다’는 말도 할 것이고, ‘윤석열을 구출하자’는 말도 할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허무한 정치 구호가 한국에서 나오고 있다. 탄핵 된 대통령을 ‘어게인’? 아니 말이 되는 건가? ‘윤 어게인’? 장동혁은 그럴 것이다. (다른 유인이 생기면) 언제든지 촌각을 다투며 자신의 색깔을 바꿀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그래왔다. 아! 홍준표도 유튜브로 복귀를 선언했다. 정계은퇴를 한지 반년도 안 되지 않았나?

③ “또 극우를 표방할 것… 정말로 소신이 있었다면 탈당했겠지”

정말 쉽지 않다. 국민의힘 안에서 많은 고민이 있을 거다. 극우를 따라가자니 이건 도저히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찬탄을 하자니 지지를 못 받을 것 같고, 딜레마에 빠졌다. 본인들이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또 극우를 표방할 거다.

국민의힘에 들어간 사람들 대부분은 나라의 미래보다 지금 당장 내 밥그릇, 개인의 이익이 더 중요한 사람들일 것이다.  당선, 권력 이런 것들... 어떻게 근현대사를 안다면 국민의힘에 들어갈 수 있나?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밥그릇을 위해 다시 아무렇지 않게 극우인 척 할 것이다. 다 아는 사람들이 대중들을 속이며 말이다. 그 사람들이 이 판국에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정말로 소신이 있었다면 힘들어도 민주당을 선택했을 것이다. 탈당을 할 것이다. 허은아, 김상욱 이런 사람들이 그런 부류 아니겠나? 나는 민주당이 절대 ‘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헌법을 지키면서 역사를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소장 “속단했던 탓… 판사 출신 보수 신인이라 눈길이 가지 않았다”

🧑‍🚀 Founder (연구소장) 소개 - 취미로 들어선 전략가의 길

(’25.07.21) “김문… 아니다, 이번에는 ‘나경원’을 밀어주려나?” - 적중 실패 🫠

① “보수 신인에 ‘판사 출신’, 재미 없잖아. 누가 주목하냐? … 나경원 예측은 반성한다”

시간을 2022년 6월 1일로 돌려보자. 윤석열정부 초반이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시 집권여당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였다. 동시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대선 낙선자’ 이재명이 송영길의 의원직 상실로 궐석이 된 ‘인천계양을’의 문을 두드렸고, 이 과정이 주된 화제로 거듭났다. 그 밖에도 ‘경기성남분당갑’에서 대선 때 단일화하고 후보 사퇴했던 안철수, ‘경남창원의창’에서 명태균의 조력을 받았던 김영선이 당선되며 국회로 돌아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는 인지도나 직업적 배경 같은 단편적인 요소만 보고 속단하지 않겠다. 정치도 축구처럼 재미로 보는 일종의 게임일 수 있다. 관중의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 장동혁은 분명 후자에 가까웠다. 그래서 그의 급속한 성장이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옆 경기장에서 스타 선수들이 활약하는 가운데, 장동혁은 김태흠이 충남지사 출마로 떠나간 ‘충남보령서천’에 공천을 받았다. 그는 오랜 기간 지역을 다져왔던 민주당 나소열과 접전을 벌인 끝에 약 2%p 차이로 승리하며 원내에 입성했다. 첫 출마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정치 신인’이었다. 보수 신인, 법조 경력, 그 중에서도 ‘판사’다. 안 봐도 ‘재미 없다’라고 사이즈 나온다. 그냥 똑똑한 아저씨 하나, 정치로 커리어에 마침표 찍으러 왔나?

일반론인데 ‘엘리트 법조인’으로서 정치 입문 시기에 당선은 물론이고 대중의 주목까지 받고 싶다면? 최소 같은 보궐선거 ‘제주을’에서 당선된 김한규처럼 민주당으로 가는 게 맞다. 김앤장 변호사 출신에 멀끔하게 생긴 양반이 왜 민주당에 갔지? 무슨 생각인지 얘기나 들어볼까? 이런 의문이 자연스럽게 들잖아. 반대로 운동권 출신이다? 보수로 가야 더 눈에 띈다. 하태경처럼. 여기까지가 내가 장동혁을 전혀 주목하지 않았던 이유이자 변명이다. 처음에 눈에 안 들어오면 계속 보이지 않는다. 당 대표 후보군 이름을 키보드로 입력할 때도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

나경원 예측, 작년 총선에서 강남이 아님에도 지역구를 뚫었기에 그의 돌파력을 고평가했다. 상대 후보 류삼영이 정치 신인이었던 점도 간과했다. 게다가 전당대회마다 나와에 ‘피로감’을 유발했을 수도 있다. 이준석, 한동훈이 당선될 때도 출마해서 졌던 사람이다. 지지층에게 당 대표 후보로는 나경원보다 김문수가 더 신선한 이름인 것이다.

② “’표 냄새’ 맡고 의외로 실리적으로 줄타기 할 수도”

장동혁은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내 머릿속 이미지는 ‘친한동훈계’ 몇 사람 중 하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비상계엄 해제에도 협조했고, 보수정당에서 온건한 축에 속하는 자칭 ‘합리적 보수’로 보였다. 그 뒤에 탄핵소추안을 다루면서 한동훈과 잡음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 뒤는 모르겠다. 정치판 취미로 보는 건데, 당시 장동혁까지 추적해야 했나 싶다.

그랬던 그가 반년도 지나지 않아 ‘보수의 최전선’으로 옮겨 가 있었다. 보아하니 스스로에게 종교색도 잔뜩 묻혔던데. 신인인데 ‘표 냄새’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맡는 듯하다. 그만큼 유연한 거다. 한 번 했는데, 두 번 못할까?

예컨대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도 확장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은근슬쩍 ‘탕평책’ 한답시고 주요 자리에 중도보수들을 채워넣을 수 있다. 물론 극단주의 세력들이 삐치지 않게 적당히 명분은 만들어서 갖다 바쳐야지. 이거 잘하는 것이 정치력이라고 본다. 정치 신인이라 데이터가 없어서 잘할 거라는 확신은 없다. 

③ “그냥 밀고 나간다. 지방선거도 대패는 면할 거 같고, 총선도 100석은 지키잖아?”

민주 9~12 대 보수 5~8, ‘직관의 축적’ 3편에서 참여자들의 지방선거 예측 결과다. 보수가 2018년과 같은 대패를 겪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총선에서도 지금 100석 정도 되는 현역 의원들 자리는 대부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분당하고 뛰쳐나갈 유인이 있을까? 글쎄다. 그들에게는 ‘위기’가 아닐 텐데.

👤 구독자 의견

👤 Mbappe (’25.09.04) “장동혁 누군지도 잘 몰라서 어렵다. 별 관심도 없었다. 이 정도면 당 자체가 망한 것 아닌가? 이제 이준석과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몇명의 지지 받으면서 큰소리치고 다니는 게 존재 의의로 보이는데. 당이 살아나려면 윤석열 같은 거 버릴 건 버려야지. 사실 가진 게 그거 밖에 없는 상황에서 버릴 건 버리는 게, 아예 다시 시작하는 거랑 차이가 없기도 하고.”

👤 Kane (’25.09.04) “① 애초에 김문수가 다시 보수 정계에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보수가 궤멸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전에 정체성이 불명확했던 윤석열이 갑자기 등장했을 때는 그래도 검찰이라는 보수적 가치(준법정신)와 이회창 같은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대쪽 같음을 기대했겠구나라는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김문수가 대선 후보가 되는 과정은 그냥 집단적 쇠퇴에 접어든 모습이라 안타까웠다. 

② 장동혁이라는 인물은 잘 모르나 그의 흥행에 대해서 느낌을 이야기해 보겠다. 그의 등장은 이제 보수권력이 레거시 집단이 아닌 보수 유투버 미디어로 대변되는 강성과격파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그가 앞으로 보수를 대변할거라는 생각은 아직까지는 안 든다. 그를 대변하는 이미지나 메세지가 없다는 점에서.

③ 보수정계는 예측불가하다. 당내 레거시 집단의 구심점이 재편되는 과정이라 분열될 수도, 다시 가치를 찾아갈 수도 있을 거 같다. 대선후보 교체 쿠테타만 보더라도 상식밖이라…”

아무리 늦어도 내년 지방선거 전에는 돌아오겠습니다.

‘직관의 축적’은 여러 시선을 한데 모아 감각을 조율하는 과정이라 재미있다. 다만, 이벤트 기반이라 자주 발행할 수는 없다. 따라서 주요 인사나 정당에 재미있고 유의미한 이벤트가 보이면 즉시 돌아오겠다. 마땅한 것이 없다면? 늦어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윤곽이 잡힐 때 결과를 새롭게 예측하겠다. 그때는 여론조사 접전지 중심으로 구체적인 승패 여부를 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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