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ngard “보수가 되는 건 ‘상식’입니다” - 즉흥 대담

💪 Lingard (자문위원 A) 소개 - 보수 민심 감지기

“보수는 상식"이라 말하는 한 유권자의 거친 직감, 그 속내를 들여다봤다.

‘자문위원 A’는 지난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김문수’의 국민의힘 경선 승리, ‘사표 방지 심리’에 따른 ‘보수층 결집’으로 ‘이준석’의 최종 득표율이 한 자리수에 그치는 점 등을 정확하게 예측하며 화제가 되었다. 그의 동물적인 직감은 우리 연구소의 큰 자산이라 자부한다.

2025년 6월 14일 토요일, '연구소장’과 '자문위원 A'가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카카오톡’으로 소통했는데, 서로 키보드가 아닌 ‘음성 인식’으로 메시지를 입력한 덕분에 훨씬 생동감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수십 분 동안 소장의 질문에 대해 (욕설을 섞어가며) 특유의 ‘가물치’ 같은 거친 입담을 선보였다.

일상이나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정치 얘기는 피상적이다. 특히 서로 대립하는 상황에서는 겉핧기 수준의 깊이에서 논쟁하고 이해보다 비난이 우선한다. 우리 연구소는 다르게 접근하려 한다. 보다 심층적인 대화를 통해 그가 한 명의 유권자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서 의사결정을 한 것인지 조금 더 파보기로 했다.

시간 부족으로 더 깊게 들여다 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생각을 접하며 이해가 깊어진다면,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면, 분명 우리 연구소의 분석 역량도 훨씬 높아질 것이다.

👤 소장 “왜 법치주의를 중시하는 강성 보수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자문위원님은 전형적인 ‘안보보수’ 같지도 않고, 개신교 신앙에 깊이 빠져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요즘 2030 남성들 중에는 오히려 이준석 쪽에 붙는 경우가 많고, 종교도 별로 안 따지죠. 그런데 왜 보수 중에서도 꽤 강성의 태도를 견지하게 된 건가요?

제가 기사를 통해서 본 청년 보수 중에는 부모가 진보 성향인데 반작용으로 우파가 된 경우도 있고요. 박성제 전 MBC 사장, 정혜승 전 청와대 비서관 부부의 아들이요. 인터뷰 보니까, ‘부모는 밖에서는 진보라면서 집에서는 성공만 강요했다’며 위선에 대해 실망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자문위원님은 그 케이스도 아닌 듯해서, 더 궁금해졌습니다.

💪 Lingard “보수가 되는 건 ‘상식’입니다”

안보, 그 누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나 같은 개 망나니도 공부하게 해준 나라 아닙니까. 그거면 됐죠. 보수가 되는 건 ‘상식’입니다.

이준석, 저는 싫지 않습니다. 그의 정책은 저한테 피해를 줄 수 있어도, 다음 세대를 위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문수는 반드시 뽑아야 했습니다. 이준석은 사표였습니다.

우리 집안은 공정, 노력 같은 걸 강조해 왔고, 그게 자연스럽게 보수적인 가치랑 맞아 떨어졌습니다. 저는 소위 ‘개독’은 아니지만, 개신교의 가치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깔 수도 있는 거죠.

👤 소장 “그 ‘상식’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보수는 상식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상식’이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문위원님 본인은 그런 상식을 왜 갖게 됐고, 또 주변 사람들—같은 세대 친구들 중에서는 왜 이런 생각을 안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그 차이가 어디서 생겼다고 보시나요?

💪 Lingard “노력에 정당한 보상, 그게 기본입니다”

대한민국이 적화통일 안 된 거, 그 수많은 희생 덕분입니다. 그건 상식입니다. 그리고 저는 ‘노력에 적절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입니다. 그게 무너지면 다 무너지는 겁니다.

👤 소장 “이준석의 정책에 동의하시면서도, 왜 김문수에 투표하셨나요?”

이준석이 정책적으로는 다음 세대를 위한 방향이라 평가하셨는데도, 김문수에게 투표하신 건 진영 전체의 전략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그러니까 ‘정책 선호’와 ‘전략 투표’가 다르게 작동한 셈인데요. 그렇다면 자문위원님이 보기에, 이준석은 ‘개인적으로 존중할 인물’이지만, 선거는 감정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이렇게 정리해도 될까요?

💪 Lingard “진영 생존을 위한 투표였습니다”

맞습니다. 김문수는 반드시 돼야 했고, 이준석은 사표였습니다. 진보는 호남에서 98% 이 지랄나는데, 보수는 왜 자기네들끼리 싸우냐고요. 현실 좀 보라고요. 하지만 이준석은 스스로의 관점으로 보면, 최고의 수를 둔 인물입니다. 혐오하지 않습니다.

👤 소장 “탄핵에는 반대하셨잖아요. 왜 그런 판단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준석 본인과 그 지지층은 대체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인데, 자문위원님은 반대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같은 보수 안에서도 이런 갈림길이 생겼을 때, 본인은 어떤 기준으로 입장을 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단순히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법치 해석의 문제라고 하셨는데, 그 차이를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Lingard “법치 해석의 차이입니다”

법치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도덕적 기준이 낮은 편입니다. 조심스럽지만 과거 군부의 계엄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의 희생은 당연히 안타깝지만, 통치권자의 통치행위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소장 “교회를 통해 보수화되는 2030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요즘 20대, 30대 중에 교회 다니며 보수주의를 접하고, 신앙과 결합해서 정치적 입장을 형성하는 사례도 제법 있더라고요. 그런 흐름에 대해 자문위원님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본인은 신앙과 정치가 연결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들의 신앙-보수 결합은 설득력 있다고 보시나요?

💪 Lingard “요즘 종교, 위안과 안정감을 주는 기능이죠”

그건 제가 잘 모릅니다. 저는 10대까지만 교회에 다녔습니다. 요즘 종교는 과거처럼 권력과 결탁한다기보다는, 개인에게 위안과 절대적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이 보수적 가치와 맞닿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은 주관적이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소장 “이준석식 ‘합리주의’와 전통 보수가 결합된 리더가 나오면 더 지지할 수 있을까요?”

기존 보수의 역사관이나 안보 관점은 존중하시면서도, 이준석이 추구하는 소위 ‘합리주의’나 ‘공정’ 중심의 정치에도 나름 긍정적인 평가를 하셨어요. 그렇다면 두 가지를 결합한 인물—이를테면 자문위원님의 시선에서 상식적이면서도 보수적인 지도자—가 등장한다면, 자문위원님은 지금보다 더 큰 지지를 보낼 수도 있겠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Lingard “상식 있고 방향 고민하는 사람, 당연히 지지합니다”

그럼요. 상식이 있고, 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지지합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예쁘고 어린 여자랑, 여자라면 잘생기고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자랑 만나고 싶다’와 같은 사람들의 ‘욕망’ 자체를 부정하지 말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죠. 노력하지 않고도 살 수 있게 하자는 건, 노력 자체를 부정하는 겁니다. 이게 다 문제입니다.

👤 소장 “하지만 보수는 너무 완벽한 리더를 꺼린다고 하셨죠?”

예전에 자문위원님이 그런 말씀하셨잖아요. 보수층은 오히려 약간 부족해 보이는 리더, 좀 허점이 있는 사람한테 더 정이 간다고요. 그렇다면 자문위원님이 바라는 상식적이고 엘리트적인 리더는, 역설적으로 보수진영에서 지금 당장은 설 자리가 없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도 볼 수 있을까요?

💪 Lingard “엘리트여서 떨어진 사람들 많습니다”

그렇죠. 이회창 왜 떨어졌겠습니까. 너무 완벽해서입니다. 보수 유권자 입장에서는 ‘완벽한 엘리트’가 존경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 쉬운 구조가 있습니다. 너무 잘난 사람은 오히려 거리감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는 엘리트가 리더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회를 이끌 리더라면, 기본적인 검증을 거친 엘리트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상식 아닙니까.

문제는 대중이 ‘비주류 이미지’를 선호하면서, 아무 검증도 안 된 인물을 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제도권을 한 번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합니까. 정치도 결국 리더십과 전문성이 필요한 일입니다. 물론 출신이 전부는 아닙니다. 살아온 방식과 태도를 봐야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학벌’처럼 사회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격 같은 건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무시하고 ‘서민 이미지’만 강조하는 건, 결국 대중영합입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소장 “이상적인 리더가 정치권 안에서 자라난 인물이어야 한다는 입장이신가요?”

자문위원님 말씀을 듣다 보면, 결국 중요한 건 그 사람이 얼마나 ‘내부에서 검증되고, 차근차근 올라왔는가’인 것 같아요. 정치 바깥에서 갑자기 등장한 인물보다는, 당내에서 조직적으로 성장해온 사람이 리더로서 더 유리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자문위원님께서는 동시에 이명박 같은 외부 인물의 성공사례도 인정하시면서, 왜 그런 케이스를 보수진영은 재현 못하고 있는 걸까요?

💪 Lingard “차근차근 올라온다면 가능하겠지만…”

이상적인 리더가 당내에서 차근차근 성장해왔다면 가능할 겁니다. 홍준표처럼요. 그런데 갑자기 정치권 밖에서 뛰어들면, 쉽지 않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님처럼 현대 사장 → 서울시장 → 대통령, 그런 커리어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국정에 자극이 됐습니다. 왜 제2의 이명박을 못 찾는가? 반성이 필요합니다.

정치에 새로운 인물을 끌어들이려면 지방선거 같은 채널이 중요한데, 지금 보수 내부에서는 ‘쟤 내가 데려왔는데 3선 하려고 하네?’ 이런 시기와 질투가 넘쳐납니다. ‘조선게(※한 놈이 기어오르면 나머지가 끌어내리는 ‘크랩 멘탈리티’를 한국 특유의 집단성으로 풍자한 인터넷 밈)’ 같은 문화가 문제입니다“

👤 소장 “보수정당 내부의 ‘계보 문화’는 극복 대상일까요?”

2차례나 ‘전향’했던 이언주 의원이 민주당과 보수정당을 비교하면서, 민주당은 ‘니가 누군데’라고 실력으로 검증하려 한다면, 보수는 ‘너 어느 집안이냐’, ‘어느 계보냐’ 이런 식으로 출신 배경을 따진다고 했거든요.

이런 보수 내부의 문화가, 젊은 보수 정치인이나 신인들의 유입을 막는 폐쇄성으로 작동하는 건 아닌지, 자문위원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 Lingard “동의합니다. 보수는 계보 따지고, 폐쇄적입니다”

민주당 내부는 몰라서 말하긴 어렵지만, 기존 보수는 확실히 출신 따지는 문화가 강합니다. 젊은 보수와 수구꼴통 꼰대 보수는 완전히 다릅니다. 앞으로 세대 갈등을 잘 건드리면 보수 진영에서 민주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해 새로운 표밭을 열 수 있다고 봅니다.

특정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에 90%? 여기가 북한도 아니고, 말이 됩니까? 그런 숫자 자체가 비정상적입니다. 상식선에서 이건 납득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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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ven (자문위원 B, ’25.06.15) “이 즉흥 대담을 읽고, 왜 제가 이준석 득표율 예상에서 틀렸는지(17% 전망, 실제 8.3%) 알게 됐습니다. 보수층에서는 ‘사표 심리’가 생각보다 훨씬 강하게 작동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