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ngard “X같은 공식 외우게 해서, 줄만 예쁘게 세우는 시험” - 수능 비평

💪 Lingard (자문위원 A) 소개 - 보수 민심 감지기

‘보수 일타강사’ Lingard, 그는 사실 ‘수학 공부’를 좋아하는 과외선생

우리 연구소의 ‘보수 민심 감지기’ Lingard는 공과대학 학사와 석사를 거쳐 개발자(Data Scientist)로 일하는 프리랜서 엔지니어다. 알고리즘을 짜고, 최적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하지만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말한다. “쟤 진짜 적성은 교육이야.” 물론 ‘인성 교육’은 아니다. 수학, 정확히는 사교육 시장에서 통하는 ‘사고력 수학’이다.

그는 퇴근 후나 주말에 부업으로 과외를 한다. 그런데 그 규모가 ‘부업’이라기엔 애매하다. 이제는 ‘시간당 15만 원’ 이하 제안은 거절하고, 실수령 역시 본업에 상응할 정도로 나온다고 한다. ‘연구’나 ‘박사 학위 도전’은 체질에 맞지 않다고 잘라 말하지만, ‘공부’는 좋다고 한다. 최근엔 ‘무한 등비급수’가 숨어 있는 도형 그림을 지인들에게 보여주며 “이 사고 흐름을 초등학생 머리에 넣어주는 거지”라며 신이 난 모습까지 보였다.

Lingard 특유의 관점과 화법으로 ‘수능’을 물어뜯다.

이쯤 되면 ‘교육 전문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한 번, 교육 얘기를 제대로 파헤쳐보기로 했다. 매번 보수 민심만 읽던 사람에게서 어쩌면 새로운 시선이 나올 수도 있다. 카톡으로 진행된 빠른 템포의 즉흥적인 대화였고, 주제는 어쩌다 보니 ‘수능’ 위주였다. 다음엔 교육과정, 철학, 사교육 생태계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교육이라는 주제는 그 자체로 유권자 다수의 삶과 맞닿아 있는 민감한 영역이다. 정답도 없고, 시각도 다양하다. 이 글은 그 수많은 관점 중 하나로, ‘Lingard 같은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다. 세상의 어떤 입장도 그 자체로 완결되지는 않는다. 다만 때로는, 거칠고 튀는 한 명의 목소리가 우리가 놓친 질문을 던져주기도 한다.

🧑‍🚀 소장 “교육도 한 번 흔들어 봅시다”

지금까지 정치판을 뒤흔들었으니, 이번엔 교육도 한 번 흔들어 주십시오. 교육철학도 읊어 주시고요. Lingard 하면, 유초중고부터 대학까지 아우르는 교육자 이미지 있지 않습니까?

💪🏻 Lingard “줄 세워야 하니 ‘수능’이라는 X같은 시험이 생겨… ’킬러문제’는 평가원의 생존 전략”

자원 한푼 나오지 않는 한국에서 교육 말고는 ‘국제 경쟁력’이 없거늘. (입시 때문에) 줄은 세워야 하면서도, 평등해야 한다고 ‘수능’을 중요시 여깁니다. 별 같잖은 문제들이나 내면서 그걸로 ‘수학능력’을 평가한다 하니 ‘오호통재’라! 자고로 수학, 과학, 공학은 그 내용이 나오는 ‘좋은 질문’과 ‘관찰·사고력’이 중요한데, 범위는 적고 줄은 세워야 하니 X같은 시험만 양산되는 것이죠.

한동안 이른바 ‘킬러문제’를 만들었던 이유도 간단합니다. ‘디스트리뷰션(distribution, 분포)’이 만들어져야 우리 ‘평가원’ 형님들이 안 잘리거든요. 평가원 분들은 매우 똑똑하십니다. 예쁜 분포 만드는 게 그 분들의 ‘유일한 목표’고, 그런 관점에서 운영을 정말 잘해요.

🧑‍🚀 소장 “처음부터 살벌한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

시작하자마자 수능 하나 가지고 이렇게까지 말이 거칠어지는 건 의외입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잘못된 건지, 그 얘기를 좀 더 들어봐야겠습니다.

💪🏻 Lingard “교육에 대한 철학 부재… ‘허준이’도 재수하고, ‘IMO 금메달’도 서울대 불합격하는 제도”

제가 ‘수학’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돈 벌려고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사교육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그런데 허준이 교수님(※ 2022년 ‘필즈상’ 수상자, 프린스턴대 수학 교수) 같은 훌륭한 분들이 ‘재수’를 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잘못된 거죠. 또, 누구는 ‘IMO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 따도 서울대 떨어지고 MIT는 붙고. 누가 봐도 잘못된 상황인데, 입시 제도 안에서 어떻게든 이런 인재들을 구제할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게 정치인들 아닙니까?

교육에 대한 철학이 없습니다. ‘선심성’으로 수능을 쉽게 내서 아이들 학습 부담 줄여주겠다, 가계에 부담 덜어주겠다, 이런 생각만 하는 거예요. 그 결과가 뭐냐? ‘범위 줄이기’ 같은 1차원적인 X밥적 사고죠. 이건 특정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고요. 우리 ‘이명박 각하’ 이후로 쭉 다 그랬습니다.

🧑‍🚀 소장 “이명박도 예외는 아닌가요?”

아, 우리 위원님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이명박 전 대통령마저도?

💪🏻 Lingard “최근 ‘교육과정’이 X밥, ‘범위’는 줄고 ‘사고력’은 삭제돼”

과학고·영재고 애들이 대부분 ‘6차 교육과정’에 따른 ‘하이탑 물리1(동아출판 과학 참고서)’을 구해서 공부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과거가 좋아서요? XX, 새로 나오는 책들은 개 X밥이니까요. (새로운 교육과정은) ‘사고력’을 키울 필요가 없게 만드니까요.

아무리 물리를 가르쳐도 애새끼들이 아직도 action-reaction (작용-반작용)이 뭔지도 모르고, F=ma에 담긴 수학적·과학적 고찰, 그 ‘철학적 의미’를 모릅니다. ‘라그랑지안’을 이용해 문제를 푼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몰라요. 왜? (눈앞에 있는) 물리 문제만 풀면 되니까.

수학도 지금은 ‘행렬’도 빠져~ ‘초등함수’의 미분도 빠져~ 그럼 뭐야, 결국 남는 건 ‘다항함수’의 미분, 적분. 이거만 디립다 나오는 거죠. X같은 공식만 외우면 된다~ 이렇게 수능이 왜곡되고 있는 겁니다. 수학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이 느낄 새가 없어요.

🧑‍🚀 소장 “수학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는 말은?”

수학의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이 좀 낯설게 들립니다. 그건 계산이 아니라, 문제를 대하는 어떤 태도나 흐름을 말하는 건가요?

💪🏻 Lingard “수능 대비 교육에선 ‘유형’과 ‘속도’만 가르친다, 본질은 사라졌다”

구체적인 예로 들자면, 한국에서 ‘함수의 극한’ 관련 문제는 대부분 수능에서 3점, 4점 정도로 나오거든요. 그런데 사교육 시장에서는 이걸 어떻게 ‘유형화’하고, 어떻게 하면 빨리 풀 수 있는지만 가르쳐요.

요즘 유튜브 보면 ‘polynomial function (다항함수)’를 분석하는 수능 강사들 영상들이 있잖아요. 보면 정말 웃긴 상황이 많이 나옵니다. ‘거리곱’이라는 공식을 아시나요?

(🧑‍🚀 소장 “아닙니다. 문송합니다.”) 소장도 공과대학 나오시지 않았나요?

아무튼 알면 곤란합니다. 그걸 안다는 건 미친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다항함수에서의 함수값을 구하려면, 다항함수를 구해서 푸는 게 올바른 길이에요. 그런데 요즘은 domain, 아 뭐지, 한국말로 ‘정의역’? 거기서의 거리값을 바탕으로 값을 구하는 이상한 공식을 씁니다. 근데 세상에, 이 공식을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알고 있습니다.

🧑‍🚀 소장 “수능이 꼼수와 테크닉의 게임이 된 셈?”

저는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말씀의 분위기에 비추어 본다면 본질이 아닌 ‘꼼수’로 점철된 구조네요. ‘핵심 원리’를 이해하고 쓸 줄 알아야 할 텐데.

💪🏻 Lingard “교육과정은 ‘사고력’을 키우라고 설계됐지만, 지금은 ‘연산’만 남았다”

교육과정상 ‘극한’을 정의하고, ‘연속’을 정의하고, 그 다음에 ‘미분계수’의 정의를 배우잖아요. 그리고 이걸 바탕으로 일반적인 ‘다항함수’의 꼴을 구할 수 있게 설계된 게 교육 과정이죠. 저는 이걸 가르치고 싶었던 게 교육과정의 목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기형적인 시험을 준비하면서 그걸 전혀 못하고 있죠. 어떻게 ‘연산’을 빠르게 할까만 남았고, 과학탐구는 30분 안에 20문제 푸는 식으로 ‘아이큐 테스트’처럼 변질된 지 오래입니다.

🧑‍🚀 소장 “수능 ‘시험 시간’을 늘려서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을까?”

지금처럼 단시간에 문제를 몰아넣는 방식이 아니라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예컨대 시간을 충분히 주면, 학생들 나름의 사고 흐름이 드러날 여지가 생기지 않나 싶습니다.

💪🏻 Lingard “시험범위가 좁은 한, 시간 늘려봐야 ‘아이큐 테스트’ 구조는 안 바뀐다”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의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이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환경에 맞춰서) 진화하는 것과 비슷하게, 컨스트레인트(constraint, 제약조건)가 강하게 걸리면 걸릴수록 결국에 ‘꼬라지’는 정해져 있는 거죠. 결국 지금 수능은 ‘시험범위’가 너무 좁은 상태에서는 ‘아이큐 테스트’ 같은 변질된 시험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 소장 “주장에 따르면 시험이 제대로 ‘변질’된 것인데, 정말 그렇게 큰 문제인지?”

시험이 좀 바뀐 건 맞는데, 그게 그렇게까지 ‘변질’이라고 할 일인가요? 그냥 시대 흐름이나 평가 방식 변화 정도로 볼 수는 없는 걸까요?

💪🏻 Lingard “수능이 ‘예쁜 정규분포’로 무려 ‘전국민’을 줄세우고 있어”

결국 시험이라는 건 대다수의 학생을 기반으로 예쁜… 그 뭐냐 그거…

(🧑‍🚀 소장 “정규분포요?”) 아 예, 맞습니다.

애들을 ‘정규분포’로 줄세우기 위한 도구인데, 범위가 좁고 단위시간 안에 줄을 세우려다 보니 결국 시험문제가 매우 이상하게 변형되는 거죠. 기본적으로 출제하시는 분들이 훌륭하기 때문에 6월, 9월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조정)’해서 수능에서 ‘예쁜 그래프’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소장 주 “Lingard가 거듭 말하는 ‘예쁜 그래프’란 ‘성적 분포’가 ‘고득점·저득점자’는 소수, ‘중간층’이 많이 나오는 ‘정규분포’를 그린다는 말이다. 즉, 입시를 위해 학생들의 줄을 세운다는 관점에서는 출제를 잘한다는 뜻.”

근데 전국민이 이걸 해야 되잖아요. 그리고 이걸로 특정 ‘스타강사’가 생기고, 돈이 넘쳐 흐르고, 서울대·카이스트 수학과 다니는 애들한테 ‘무지성’으로 문제 만들게 하고, 학교 선생님들한테도 문제 만들라고 시키고. 돈으로 지랄을 하는 거죠. 문제를 비슷한 유형으로 변형하는 것은 어렵지 않잖아요.

(🧑‍🚀 소장 “재수종합학원 ‘시대인재’요?”) 저는 특정 학원을 저격하고 싶진 않습니다.

🧑‍🚀 소장 “그런데 Lingard는 원래 ‘줄세우기’를 좋아하지 않나?”

시험이라는 게 결국 뽑는 과정이고, 줄을 세우는 건 피할 수 없는 구조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쁜 정규분포’든 뭐든, 줄은 어쨌든 서야 하지 않냐는 말이죠. 게다가 원래 Lingard는 ‘줄세우기’를 좋아하는 편 아닌가요? 그러면 말씀하신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은 어떤 형태인가요?

💪🏻 Lingard “교육의 ‘본질’이 아냐… 차라리 ‘본고사 부활’을 통해 ‘역량’ 순으로 제대로 줄세워야”

(앞서 말했듯이) 지금 수능은 “예쁜 디스트리뷰션(distribution, 분포)을 만든다”는 목적은 정말 잘 수행합니다. ‘이게 교육의 본질인가?’라는 관점에서, 아이들이 자기 ‘역량’을 다하게 하느냐?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별 본고사’의 부활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본고사 부활’이 이런 기형적인 시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학들에게 ‘학생 선발 자율권’을 주고, (해당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에게 조금 더 어려운 시험들을 보게 하는 건 전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소장 주 “Lingard가 말하는 ‘대학별 본고사’는, 수능 도입 이전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출제하던 시험으로, 고등학생들이 학력고사 이후 각 대학의 ‘본고사’를 치러 최종 합격자를 가리던 제도다.”

아무리 그런 시험이 생겨도, 어차피 대치동 애들은 다 학원에서 배워서 그 어려운 수학 문제도 푸는 거 아니냐? 그런 얘기 당연히 나오겠죠. 그런데 원래 인생은 불공평합니다.

🧑‍🚀 소장 “그럼 앞서 언급했던 ‘좋은 문제’란 과거 ‘본고사’ 문제인지?”

‘대학별 본고사’를 언급하셨습니다. 저도 ’학력고사’와 ‘본고사’가 있던 시절을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그때는 ‘상위권 대학’에서 일본 문제를 가져와서 어렵게 출제했다던데요. ‘좋은 질문과 관찰·사고력이 필요한 문제’라는 게 그런 본고사류 문제를 말씀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 Lingard “자고로 수학, 과학, 공학은 그 내용이 나오는 ‘좋은 질문’과 ‘관찰·사고력’이 중요한데, 범위는 적고 줄은 세워야 하니 X같은 시험만 양산되는 것이죠.”

💪🏻 Lingard “수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단원에 걸친 개념을 연결하게 하는 ‘본고사스러운 문제’가 좋아”

‘학력고사’랑 ‘본고사’ 시절을 추억하기엔 제 나이가 그렇게 많진 않습니다만, (저의 수험생 시절) 수능 이후에 ‘수학 특기자’, ‘과학 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면서 ‘일본 본고사 문제’ 일부를 번역해서 공부한 적은 있습니다.

흔히 본고사류 문제를 어렵다고들 말하잖아요. 근데 그게 단순히 계산이 복잡하거나 암기된 지식을 확인하는 문제가 아니고요, 수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적어도 2~3단원에 걸친 개념을 응용하는 그런 문제가 저는 “어려운 본고사스러운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문제 자체도 ‘단원 간 연계성’을 충분히 늘리고, 소위 말하는 ‘새끼 문제’들을 푸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그 발상을 스스로 찾아가게 한다는 방식, ‘본고사 스타일’,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서 배울게 될 어려운 수학 개념이 있다고 칩시다. 그걸 문제 ‘ㅂ’에 내고, 그 앞에 ㄱ, ㄴ, ㄷ, ㄹ, ㅁ 같은 ‘새끼 문제’들을 순서대로 풀게 하는 거죠. 그렇게 하면서 학생이 결국 ㅂ에 해당하는 개념을 유도하게 되면, 저는 그게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좋은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어려운 벽에 봉착하긴 하겠지만요.

🧑‍🚀 소장 “그럼 ‘본고사’ 스타일이 절대적인 ‘해법’인지?”

‘본고사스러운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지금 수능 체계에선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거네요. ‘계속 위원님의 결론이 과거처럼 ‘대학별 본고사’ 확대로 흘러가는 것 같은데, 이거 정말 좋은 것 맞나요?

💪🏻 Lingard “그렇지만 ‘본고사’도 ‘일본 문제 번역’에 그칠 가능성”

그런데 또 ’대학별 본고사’를 확대하면, ‘X밥 교수’들이 ‘X뺑이’ 치면서 문제를 만들게 되겠죠. 결국 일본 문제를 예쁘게 번역하는 것 정도로 변질될 것이라고 봅니다.

🧑‍🚀 소장 “‘사고력’과 ‘개념 연결’의 평가를 어떻게든 강화하면 ‘수능 고쳐쓰기’ 가능한지?”

지금의 수능이 ‘아이큐 테스트’처럼 ‘변질’된 것이 문제라고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고쳐 쓴다면? 단순히 ‘IQ가 높은 사람’이 잘 보게 하는 게 아니라, ‘사고력’과 ‘개념 연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어떻게든 문제를 출제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 Lingard “그런데 지금은 기형적인 시험을 준비하면서 그걸(교육과정의 원 취지 달성) 전혀 못하고 있죠. 어떻게 ‘연산’을 빠르게 할까만 남았고, 과학탐구는 30분 안에 20문제 푸는 식으로 ‘아이큐 테스트’처럼 변질된 지 오래입니다.”

💪🏻 Lingard “내 생각엔 ‘시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직관적인 해법”

아뇨, 제 말을 잘못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아이큐 테스트 느낌’이라는 건 (’IQ가 높은 사람’이 잘 본다는 뜻이 아니라) 단위시간 안에 미친듯이 문제를 풀어야 하고, 그 과정 속에서 어느 순간에 잘 찍어야 되는 시험이라는 뜻입니다. 시험이 이런 느낌으로 변질되었다는 말이죠.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게 아니라.

(’수능’의 틀 안에서) 이러한 부분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쉬운 직관적인 전략은 ‘시험 범위’를 늘리는 겁니다.

🧑‍🚀 소장 “범위를 넓혀도 ‘꼼수’만 더 늘어나는 것 아닌지?”

‘변질’된 지금 수능 체계에서 ‘시험 범위’를 넓히면 그냥 꼼수 더 외우고, 찍을 것만 늘어나는 거 아닌가요? 결국 수능이 찍기 게임이라는 얘기도 많던데요.

💪🏻 Lingard **“학생들이 미친 듯이 공부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범위 확대’뿐”**

과거로 돌아가 봅시다. ‘7차 교육과정’의 ‘수리 가형’만 해도, 전 범위 내용을 아는 애들 자체가 극히 드물었습니다. ‘시험 범위’라도 늘려서, 그렇게 해서라도 학생들이 미친 듯이 공부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게 이 나라가 잘될 수 있는 유일한 방향입니다.

🧑‍🚀 소장 주 “Lingard가 말하는 ‘**7차 교육과정**’은 ‘2005-2013학년도(86-94년생)’ 수능 시험에 적용된 교육과정이다.”

🧑‍🚀 소장 **“학생들에게 ‘사고력’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마지막 질문. 현생으로 돌아와서, 그럼 지금 과외할 때 학생들한테는 ‘사고력’을 어떻게 가르치시나요? 초등학생도 가르치신다고 들었는데요.

💪🏻 Lingard **“좋은 질문이 핵심… 고등학생은 재미없고, 초등학생이 좋아”**

좋은 질문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하죠. (안 좋은 습관을 많이 갖고 있는) 고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제로 베이스’인) 초등학생이 재밌습니다. 

🧑‍🚀 소장 “미래에도 아이들이 스스로 발전하도록?”

나중에 위원님의 품을 떠나더라도,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거군요?

💪🏻 Lingard “계산보다 ‘직관’으로 답을 찾는 재미”

3/8 = (3 - x)/7이라는 식이 있으면요, 어떻게 푸시겠습니까? ‘x = 3/8’입니다. 계산하지 않아도, 1초 만에 답이 나옵니다. 참고로 키워드는 ‘가비의 리’ 혹은 ‘기울기’로 해석합니다. ‘삼각형의 닮음’ 등으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한 번 생각해보세요. 신기하죠? 소장, 그래도 공과대학 나왔는데, 이 정도 키워드 줬으면 XX 풀어야지.

#🧑‍🚀 소장 “오늘 대화는 나중에 ‘학원 홍보물’로 써도 될 듯”

네, 고견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잘 ‘순화’해서 다듬으면, 나중에 학원 차리실 때 ‘홍보물’로 쓸 수 있겠네요.

앞으로 Lingard가 ‘교육 비평’으로 불러일으킨 ‘돌풍’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

이번 대담에서는 수능, 본고사, 시험 구조, 꼼수 공식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사교육 업계 내부자의 시선이 담긴 그의 견해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단순히 수능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시험’이라는 제도가 어떻게 학습을 왜곡하는지를 구체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문제풀이 테크닉을 넘어, 어떤 질문이 아이들의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었다.

다음 주제가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대화를 이어간다. 초등학생도 가르치고, 대학 입시도 들여다보고, 본인의 공대 학사·석사 경험까지 감안하면 이야기할 수 있는 영역이 꽤 넓다. 다음 편도 정해진 의제를 따르기보다, 불어오는 돌풍에 배를 맡기고 항해를 시작하는 느낌으로 열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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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됩니다.

👤 Rodri ('25.07.31) "Lingard 님은 참 자극적으로 말을 잘하네요. 요즘같은 시대에 최적화된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구자이고 입시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금 수능은 너무 ‘킬러문항’ 위주고, 그 킬러문항이라는게 좋은 의미의 ‘고난도’도 아니고, 너무 야리꾸리한 문제들 위주라서요. 변화가 필요해 보이기는 해요."

👤 Raphinha (‘25.07.31) "카톡 홍보 문구에 ’보수 일타강사‘라고 써서 순간 '전한길'이 떠올랐어요. ‘줄세우기’의 필요성은 인구 박살나면서 점점 줄어들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