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ven “이준석의 ‘완주’를 기대한다” - 한국 정치 1편

🏃‍♂️ Joven (자문위원 B) 소개 - 실험적 이민자의 제3지대 통찰 

Joven이 이역만리에서 ‘연구소장’의 질문에 답신을 보내왔다. 지금은 가라앉은 ‘이준석 단일화’ 문제를 중심으로, ‘한국 정치’에 대한 그의 시선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 소장 “‘국외부재자’로서 ‘재외선거’ 참여, 이때 ‘이준석’의 ‘단일화’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 Joven “일찍이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전망”

우선 당장 내일 ‘국내 사전투표’를 앞둔 시점(5월 28일)에서 이제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5월 23일(5월 27일 ‘3차 토론’ 이전)에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투표한 이유를 설명하겠다.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점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① 첫째, 국민의힘 중심의 범보수 대선주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 ② 둘째, 국민의힘의 현재 권력구조에 이권을 보장받기 힘들다. ③ 셋째, 기존에 자신이 구축한 지지층만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① “첫째, 보수의 낮은 승산, ‘단일화→패배’는 尹과 함께 심판 받는 것에 불과”

다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양당 대결구도로 대선이 치뤄질 경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0대 대선에서도 상대 진영에 대한 혐오로 반대 투표를 던지는 형국에서 윤석열이 아주 근소하게 이겼다. 당시와 달라진 점은 윤석열이 불법 계엄을 한 것과 이재명의 사법리스크가 더 커졌다는 점이다. 작년 총선 결과의 연장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더 무게중심이 쏠릴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단일화한 이준석’은 윤석열에 대한 단죄를 함께 뒤집어 쓸 것이다.

② “둘째, 이준석은 국민의힘에서 얻을 것이 없다”

만약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그 공이 이준석에게 돌아갈 확률 다음 이유로 낮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친윤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이 세력은 이준석을 당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린 주체로, 당내 이권을 순순히 내려놓을 리 없다. 그리고 그들의 국회의원 임기도 많이 남았다. 안철수, 한동훈 등 비윤세력도 지금까지 행보로 봤을 때, 이준석 중심으로 당을 재편할 의지는 낮아 보인다. 또한, 과거 윤석열과 단일화를 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처우를 봤을 때도, 국민의힘의 친윤세력이 단일화를 위해 약조한 내용을 지킬 가능성이 낮다.

③ “셋째, 이준석은 팬덤을 잃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단일화할 경우 지금까지 독자노선으로 쌓아온 팬층을 잃게 될 것이다. 지지층에게 계엄 세력과의 결탁을 설득할 논리가 없다. 안철수가 윤석열과 단일화할 때보다, 이준석이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지지층을 배신한 행위는 남은 정치 인생 내내 꼬리표로 남을 것이다. 얻을 게 더 많다면 해볼 만하겠지만, 앞서 나열한 이유로 기대이익은 낮다.

👤 소장 “남은 선거 기간, ‘이준석’의 전략은?”

🏃‍♂️ Joven “향후 ’범보수 대표’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져야”

따라서, 이준석의 선택지는 대선에 ‘스스로 승리’하거나, 낙선하더라도 ‘범보수 대표’로 거듭나는 것일 것이다. 이준석 후보를 찍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준석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이준석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층’에서 이재명 지지 성향은 낮지만 ‘반국힘+반윤 성향’이 강한 사람들을 흡수하는게 가장 중요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준석 후보가 반전을 일으킬 만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고, 여론조사 결과 변화도 미미하다.

이준석 후보도 스스로 승리 가능성을 낮게 보고, ‘범보수 대표’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할 것이다. 최대 목표치는 김문수 후보보다는 높은 투표율 받는 것이고, ‘적어도 15%’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민주당 부동층을 노리기보다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뺏어오는 것이 쉬울 것이다. 따라서 남은 대선 레이스 동안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친윤 리스크’에서 벗어나자고 회유하거나, 김문수 후보보다 더 강도 높게 ‘이재명을 비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면, 보수층들도 김문수 고집할 이유가 약해질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고자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제3차 토론의 ‘네거티브’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

결국, 이준석 후보가 ‘제3차 토론(정치분야, 5월 27일)’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에 대한 네거티브를 펼쳤다. 단순히 보면 이재명 지지를 철회시키고자 한 것 같지만, 이재명 지지층들 이미 그런 수준의 오점은 익숙하고 수용할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재명 아들이 잘못한 것이지, 이재명이 아들을 보호하고자 사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없어서, 지지 철회를 이끌어 내기에 파급력이 약하다고 본다. 이준석의 의도는 보수층의 혐오 단골 소재인 '좌파의 위선'을 지적하면서, 보수층의 표를 더 흡수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준석은 대통령 당선보다는 우선 ‘범보수 대표’로 등극하기 위한 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 소장 “생애최초 '재외선거’ 투표를 해본 소감은?

🏃‍♂️ Joven “대선은 큰 차이 없어, 계속 참여하면서 고민할 것”

대통령 선거라서 그런지, 지역성이 없기 때문에 기존에 했던 투표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향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겪어봐야 나의 위치를 고민해볼 것 같다. 재외국민으로서 언제까지 활동할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에 국내거주민으로서 누렸던 혜택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무임승차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으로 세금을 내고 싶다. 대사관, 영사관의 지원 업무가 늘어나면 세금을 내고자하는 재외국민이 늘어나지 않을까?

“투표하고 나서 화두에 오른 ‘단일화’, 입장 변화 없고 ‘완주’ 기대”

재외국민 투표 전후로 단일화에 대한 입장 차이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저 단일화가 되지 않길 바랄 뿐 심정 변화는 없었다.

👤 소장 “이준석의 미래 정치인생을 생각할 때 단일화, 완주 중 무엇이 유리한지?”

(참고: 소장은 이준석이 향후 대권을 고려한다면 단일화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음)

🏃‍♂️ Joven “완주 시 ‘범보수 대표’로서 다음 ‘지방선거’에서 확장 기대”

이준석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은 알겠지만, 어떤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지 아직 물음표가 많다. 차기 대권도전을 전제로 단일화할 경우 이준석에게 기대되는 최대 지지율은 윤석열, 이재명 정도다. 간신히 대통령이 된다 해도, 정권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이 기존 이권세력들과 결탁하지 않고 세력을 확보하기 힘들다. 이전에 이미 당원들의 지지로 당대표가 됐을 때도, 친윤들에게 끌어내려졌다. 결탁에 의한 리스크는 이준석이 독박 쓸 것이다.

완주했을 경우 이준석은 ‘범보수’에서 ‘대표 포지션’으로 올라 갈 것이다. 다음 ‘지방선거’에서 세력 확장이 기대된다. 아마 새로운 정치인들이 대선 지지율을 기반으로 개혁신당에 합류할 것이다. 이준석은 스스로 주도권을 가졌을 때 정치인으로서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대통령 정도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포용성’이 더 필요하다. 그렇게 변모할 수 있다면, 충분히 대통령으로 오를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모습으로 봐서는 미지수다. 부디 이준석이 바른 지도자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 소장 “이준석을 선택한 것인지? 개혁신당을 선택한 것인지?”

🏃‍♂️ Joven “초기 스타트업과 창업자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아”

개혁신당은 기업으로 치면 ‘초기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창업자’인 이준석과 그 회사를 분리해놓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개혁신당은 ‘제3지대’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창업자인 이준석은 기존에 정치적으로 성공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투자를 한 이유다. 그러나 ‘경영인’으로서 역량은 아직 아쉽다.

“대한민국에 ‘건강한 보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선택”

지난 총선부터 개혁신당을 선택한 이유는 대한민국 정치에 우선 ‘건강한 보수’가 필요하다가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진보정당에 좀 더 투표를 해왔지만, 진보적인 정책이 현실적으로 적용되기 위해 건강한 보수도 함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보 진영이 이미 건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준석이란 인물이 그나마 현재 양 진영에서 대화 가능한 ‘가운데 테이블’로 사람들을 모으는 시도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개혁신당의 활동을 격려해주고 싶다.

유권자로서 최소 기대치는 극우화된 국민의힘을 와해시키는 것이고, 보수층들이 다시 가운데로 오는 것은 개혁신당에 하기에 달렸다고 생각된다. 이준석의 정치적 행동과 개혁신당 정책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현시점에는 ‘격려’가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비판은 다음에 따로 기술하겠다.

👤 소장 “민주노동당 권영국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도 궁금”

🏃‍♂️ Joven “지난 분열을 여전히 수습하지 못했기 때문”

우선 민주노동당과 권영국이라는 인물을 너무 늦게 자각했다. 전신인 정의당이 지난 대선과 총선을 거치며 세력이 약화되는 과정에서, 진보정당 전반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정의당이 몰락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내부 요인으로는 ‘노동자’를 대표하던 정당이 ‘다른 사회적 약자 집단’까지 포용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집단에게 ‘연대 필요성’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상태서 모두를 대변하려고 욕심낸 것이 분열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선택하지 않은 이유도 아직 그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느낌이다. 물론 ‘살아남을 가능성’이 큰 ‘제3지대 정당’을 선택한 이유가 더 크다. 대선 이후에 민주노동당의 행보에 더 관심을 가지고, 투표 이외에 정당활동을 격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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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