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uain "폴 볼커 의장님, 존경합니다! 재평가 필요해" - 연준 2편

⚡️ Higuain (자문위원 Z) 소개 - 시장에서 단련된 현실주의자 - ✍️ 참여 콘텐츠 보기

연준의 역사를 짚으며 통화당국의 독립성을 말하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 미국 연방준비이사회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 목표치(이하 '기준금리')를 0.25%p 인하(4.50%→4.25%)했다. 폴니도 Higuain과 함께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기에 하루 앞당겨 '연준 2편'을 배포한다. 그는 지난 대담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트럼프의 압박이 아닌 파월 의장의 소신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는데, 오늘은 과거까지 돌아보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 소장 "연준, 이름부터 특이해"

연방준비제도, 이름부터 특이한데요. 은행이 아니라 제도네요.

⚡️ Higuain "뱅크런 등 경제위기 대응 위해 설립... 중앙은행 역할"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영어로 ‘Federal Reserve System’로 풀어 쓸 수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미국의 연방 경제 관련 기관, ‘연방준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와 12개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이 모여 뱅크런과 같은 사태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국에서 잠재적인 경제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대책을 세우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집단 지성입니다. 시스템과 기관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한국의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기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 소장 "무슨 일을 하는 곳?"

연준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나요?

⚡️ Higuain "기축통화 '달러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의사결정"

연준의 기능은 미국 시장에서 경제와 관련된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이를 통화 정책, 금융 시스템, 화폐 운용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각각과 관련된 연준의 결정이 전세계의 기축 통화인 ‘달러 시스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 소장 "우리가 왜 연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한국에 살면서 정치 또는 자본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저희가 왜 미국 통화당국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요?

⚡️ Higuain "달러의 범용성... '기준 금리' 결정으로 모든 자산에 영향"

달러는 전세계적으로 무역이나 투자에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한국의 개인 투자자도 연준의 결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연준은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통화 정책’을 맡습니다. 이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의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력은 비단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적으로 확장됩니다. 즉, 미국 주식에 직접적으로 투자하지 않더라도, 심지어 주식 자체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개인 투자자의 투자 성패에 연준의 결정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소장 "이창용 총재 몰라도 파월 의장은 안다. 얼마나 중요한 자리길래?"

연준 이사회 의장이 기사 헤드라인에 자주 등장합니다. 버냉키, 옐런, 파월 등,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관심이 없더라도 들어봤을 법한 이름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길래 그럴까요? 일례로 제가 버냉키 이름은 기억해도 당시 한국은행 총재는 누군지 모릅니다. 지금도 파월은 알아도 이창용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걸요. 그나마 이창용은 한은 총재 중에서는 마케팅을 열심히 한 편이라 유명하지만요.

⚡️ Higuain "FRB 의장은 달러 관련 최종 결정권자이자 세계 경제 대통령"

연준 이사회 의장이 한국은행 총재보다 훨씬 더 유명한 이유는 단순히 한 나라의 중앙은행 수장이 아니라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와 관련된 최종 결정권자이자 세계 경제 대통령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연준 의장이 결정하는 금리 정책은 전 세계 자본의 흐름을 바꾸는 거대한 수도꼭지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금리 인하와 같은 결정을 통해 수도꼭지를 열면 돈이 전 세계로 흘러가 자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고 할 수 있고, 반대로 금리 인상과 같은 결정을 통해 수도꼭지를 잠그면 돈이 미국으로 흡수되어 다른 나라 경제는 메마르게 됩니다. 특히 달러의 독점적 지위 때문에 의장의 영향력은 국경을 초월해 전 지구적으로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소장 "전세계가 의장을 주목하겠네"

우리나라뿐 아니라 모든 국가가 연준 이사회 의장을 주목하겠네요.

⚡️ Higuain "타국 중앙은행의 선택을 좌우하고, 세계 경제의 향방을 예고하는 자"

그렇습니다. 달러와 연준의 막강한 영향력은 모든 국가로 이어집니다.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도 연준의 결정을 예의주시 할 수밖에 없으며, 간접적으로 연준의 결정에 따라가게 됩니다. 특히 "연준이 기침하면 다른 나라는 독감에 걸린다"는 말처럼, 한국은행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무시하고 독자적인 완화 정책을 펴기 어렵습니다. 이는 급격한 자본 유출과 환율 폭등이라는 더 큰 경제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연준 이사회 의장의 결정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 총재들의 선택지를 좌우하게 되므로, 전 세계 투자자와 언론은 자연스럽게 최종 결정권자인 연준 의장의 입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벤 버냉키나 제롬 파월 같은 인물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곧 세계 경제의 향방을 예고하는 강력한 정책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에 그들의 이름이 뉴스와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발언에 담긴 단어 하나, 미묘한 뉘앙스 하나가 전 세계 주식 시장을 움직이고 수많은 투자자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 소장 "주목할 만한 최근 사례는?"

최근에 연준 이사회 의장이 특히 눈에 띄었던 사례가 있나요? 저는 기사를 매번 흘리듯이 봐서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 Higuain "작년말,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증시 급락"

대표적으로 최근 2024년 12월에 있었던 FOMC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파월 의장이 고금리 상황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매파적 발언'을 하자 나스닥 지수가 3% 이상 하락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보면 개인의 인지도나 소통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미국 달러가 가진 구조적인 힘과 그 힘을 움직이는 최종 결정권자라는 상징성 때문에 연준 의장의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 소장 "과거 의장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선호하는 미국 정치인으로 스콧 베센트 현 재무장관을 꼽으셨죠. 그렇다면 파월 포함 역대 연준 이사회 의장 중에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요? 왠지 파월을 좋아하시고, 버냉키를 싫어하실 것 같습니다.

⚡️ Higuain "근래에는 파월 의장의 유연한 실용주의를 좋게 봐"

개인적으로 주식 시장의 반응과는 별개로 파월 의장의 유연한 실용주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한편,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의 유산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 또한 일부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라면 개인적인 호불호를 논하기 보다는 그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각각의 시대를 입체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관점으로, 오히려 저는 과거의 역사에서 역대 연준 이사회 의장이 남긴 결과에 따라 존경하는 인물과 아쉬움이 남는 인물 정도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소장 "존경하는 인물은?"

예상보다 훨씬 구체적인데요. 훨씬 과거로 돌아가나요? 우선 존경하는 의장부터 말해주시죠.

⚡️ Higuain "폴 볼커, 초고금리로 인플레 진압하고 장기 호황 토대 마련... 재평가 필요" 

제가 역대 연준 이사회 의장 중 고평가하는 인물은 폴 볼커입니다. 그는 1980년대 초, 미국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부임했습니다. 볼커는 극심한 반대와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기준금리를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극약 처방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은 단기적으로 극심한 경기 침체라는 고통을 유발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의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완전히 꺾어버렸습니다. 그 결단 덕분에 이후 20년간 세계 경제는 ‘대안정기’라고도 불리는 장기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고 평가받습니다.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과감한 시도를 했던 그의 결정은 재평가 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소장 "아쉬운 사람은?"

그 분 금융위기 때 “금융산업의 가장 위대한 혁신은 ATM뿐”이라는 명언을 남기셨죠. 이름과 발언이 특이해서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아쉬움을 느끼시나요?

⚡️ Higuain "그린스펀, 근시안적 의사결정으로 금융위기 씨앗 뿌려" 

가장 아쉬움이 남는 인물을 꼽으라면 앨런 그린스펀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는 재임 기간 내내 ‘저금리’ 및 ‘규제 완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씨앗을 뿌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경기를 살리기 위해 너무 오랫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고, 금융 규제 완화를 옹호했습니다. 이는 ‘부동산 버블’과 ‘고위험 파생상품’의 탄생을 부추겼습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금리 인하로 시장을 달래는 기조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안정감을 주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고 시스템 리스크를 키웠습니다. 

🧑‍🚀 소장 "이 인간들이 제대로 일해야 되겠네"

앞서 연준의 기능과 이사회 의장의 존재감을 잘 설명해 주셔서 그런지 더 와닿네요. 이 인간들이 정말 제대로 생각하고 판단해야 되겠어요.

⚡️ Higuain "연준이 '독립성'을 보장받으며 '경제 안정'을 추구해야"

결과적으로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연준 이사회 의장이라면 당장 개인 투자자의 이해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인 ‘경제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저는 이전부터 연준의 '독립성'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 소장 "중앙은행 독립성, 제대로 보장받고 있는 것 맞나?"

‘독립성’ 말씀하셨는데요. 경제학 교과서에서도 통화당국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더라고요. 연준은 정말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트럼프가 누구를 해임했다, 파월을 압박한다, 매번 기사가 나더라고요. 독립적이지 않다면 왜 대통령한테 휘둘리는지도 설명해 주시죠. 그리고 한국은행은 얼마나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는지도요.

⚡️ Higuain "현실에서는 대통령이 '임명권'으로 '독립성'이라는 방패를 뚫어"

교과서에서 강조하는 통화당국의 독립성은 현실 세계에서 이분법적으로 명확히 나눌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이 부분은 정도(程度, degree)의 문제로 이해해야 합니다. 연준, 한국은행 모두 법적으로는 각국의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구임을 명시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정부의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중앙은행을 이끄는 수장과 주요 이사들을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임명권이라는 연결고리는 법적인 독립성이라는 방패를 뚫고 정치적 압력이 작용하는 가장 강력한 통로가 됩니다.

🧑‍🚀 소장 "맞네, 임명권자한테 충성 때리겠지"

그렇겠네요. 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말이죠. 임명권자한테 충성 때려야 밥줄이 안 끊기잖아요. 그런 점에서 미국도 별 다를 게 없다고 느껴지던데요.

⚡️ Higuain "트럼프도 파월 의장을 압박하잖아... 연준 독립성에 대한 위협"

가령 미국 연준의 경우 이사의 임기가 14년에 달하고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법적 독립성을 보장받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1기 때 임명한 제롬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사례는 연준의 독립성이 끊임없이 시험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의장의 임기는 4년으로 대통령의 임기와 맞물려 있어 연임을 고려해야 하는 의장에게 대통령의 공개적인 압박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법적인 구조는 견고할지라도 임명권과 재임명권이라는 카드를 쥔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인 것입니다.

🧑‍🚀 소장 주 "제롬 파월은 2012년부터 연준 이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는 그를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해서, 2018년 2월 취임했다. 2021년 11월 46대 조 바이든은 그를 같은 직무에 재임명했고, 2022년 5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 소장 "한은도 비슷한 수준?"

역시나 트럼프 무섭네요. 파월의 목줄을 쥐고 있으니. 한국도 비슷한 수준일까요?

⚡️ Higuain "한은은 연준보다 정치적 영향력에 더욱 취약해"

한국은행 역시 법으로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지만, 연준보다 정치적 영향력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이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경제 부처와의 구조적 긴밀성, 그리고 역대 정부가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선호해 온 정치적 문화에 기인합니다. ‘물가 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고유 목표가 정부의 ‘성장 우선 정책’과 충돌할 때 한국은행이 정부의 입장을 더 많이 고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투명한 소통을 통해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이지만, 이러한 구조적 그리고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실질적 독립성에 대한 의문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 소장 "오늘 금리 인하는 트럼프의 협박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거지?"

한국 시간으로 오늘,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0.25%p 인하를 단행했는데요. 지난 '연준 1편'의 설명과 종합하면, 임명권을 쥔 트럼프가 협박한 것은 맞지만, 최종결정은 파월 자신의 뚜렷한 기준에서 비롯된 것이란 거죠? 임기 연장을 원해서가 아니라? 재임명 안 되면 내년 여름에 짐 싸야 하던데요.

⚡️ Higuain "파월의 가치관 위에서 이루어진 것"

네, 지난 '연준 1편'에서 말씀드렸 듯이 이번 금리인하는 트럼프의 압력이 아에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파월의 가치관 위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소장 "파월 의장은 재임명 생각 없나?"

마지막으로, 파월 의장은 재임명 신경 안 쓰나요? 저런 일 하시는 분들 대부분 생명 연장 중요할 텐데 말이죠. 차기 의장 후보군에 거론조차 되지 않던데, 애초에 트럼프랑 결이 안 맞는 거죠?

⚡️ Higuain "추측컨대 파월은 미련 없을 듯... 나이도 많고"

파월의 개인적인 생각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추측하자면 연임에 큰 무게를 두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트럼프 정부에 의해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임기 동안 정권과 별개로도 코로나 대유행으로 업무 난도가 상당했다고 보고요. 그리고 파월의 나이가 많다는 점과 과거 대부분의 연준 의장들이 3연임을 한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러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추측일 뿐 그가 상황에 따라 연임에 대한 의사를 내비칠 수도 있고 혹은 정치권이나 연준 내부에서 파월에 대해 우호적인 세력이 그를 붙잡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 한국은행, 대통령실에 직접 조언한다.

이번 기준금리 조정을 계기로 연준에 대해 알아봤다. 이제 폴니가 자문 의뢰를 받았다고 가정하고, 본격적으로 실전 연습을 하려 한다.  어디로부터? 한국은행,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실. 이에 응답해서, Higuain은 우리나라 중앙은행의 미래에 대해 말하고, 정부에 통화당국과의 관계 형성, 관리 방향을 조언할 것이다. 다음 편에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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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ne (’25.09.18) “빠르네요”

⚡️ Higuain (자문위원 Z, '25.09.18 첨언) 

"[해석] 파월이 던진 화두, '기묘한 균형'의 시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은 제한적이다. 현재는 물가보다 노동 시장의 약화가 더 큰 위험이며, 데이터상 고용은 더 이상 견조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는 기업의 관세 부담과 이민 정책으로 인한 노동 공급 감소의 영향이 크다. 현재 노동 시장은 공급과 수요가 함께 줄어드는 '기묘한 균형'이 진행 중이며,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침체 대응이 아닌 '미래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치다."

연준과 파월 역시 제가 예상했던 것처럼 노동 시장의 냉각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관세의 경우 제 예상과 달리 기업이 그 부담을 흡수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연준은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연준이 말한 '기묘한 균형'이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기업들은 시장 경쟁력을 위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감수하고 있으며, 이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신규 고용을 축소하는 (노동 수요 감소) 전략을 택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AI 기술 발전으로 가능해진 '노동력 대체' 옵션이 이러한 결정을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동시에 강화된 이민 정책은 일할 사람 자체를 줄여 (노동 공급 감소) 노동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었습니다.

결국 노동의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줄어들었기 때문에 신규 취업자 수가 충격적인 수준으로 감소했음에도 실업률이 폭등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파월이 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리를 내린 것은 바로 이 기저에 깔린 구조적인 현상을 관측했기 때문인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예측] 노동 없는 성장, 새로운 사회의 변곡점

다만, 이러한 '기묘한 균형'이 장기화되고 기업이 고용 없이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사회 구조의 거대한 변곡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20세기 자본주의의 근간이었던 "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가 늘고 국민 소득도 증가한다" 는 낙수 효과가 완전히 소멸하고 기업의 성장과 사회의 번영이 완전히 분리되는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고용 창출' 이라는 기업의 전통적인 사회적 역할이 사라지면서 부의 극단적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거대한 변화에 사회가 성공적으로 대응한다면 AI와 로봇이 창출한 부에 세금을 부과하여 모든 시민에게 '기본 소득'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회 계약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연준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인 '최대 고용'의 개념 역시 'AI가 창출한 부의 효율적 재분배' 로 변화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번 파월의 기자회견은 단순히 금리를 결정하는 자리를 넘어 우리가 맞이할 거대한 시대적 전환의 씨앗을 보여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다소 허무맹랑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